최근 마음에 콕 박힌 말이 있다.
'이 직장에서 5년만 있으면 바보가 된다. ' 바보가 되어서 어디도 못 간다.
어디든 못 가는 거야, 나이가 들면 자연히 그렇게 되겠지만 고작 5년 있는다고 바보가 된다니.
하지만 현재 회사에 온 지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나는 퇴화가 시작을 넘어 진행되고 있다고 느낀다.
5년을 있어도 바보가 되지 않고 계속 잘 근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쭤봤고,
다른 직장에 가야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농담 반 진담 반이라고 생각한다. 차라리 솔직해줘서 감사한 마음이기도 하다.
우리 회사는 연구하는 회사가 아니다. 그래서 각오를 하지 않은 바도 아니다.
간단한 엑셀이나 한글 파일을 만지다 하루가 다 가면 정말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나는 풀타임 학위에 내 생계를 걸 생각이 없고,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이 너무나 간절하다.
이 곳에서 성장하려면, 내가 나를 키워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사랑하던 분야와는 이제 완전히 끝난 것인가?
눈이 시큰해지지만, 부정하고 싶다. 내가 비록 스페셜리스트의 길은 갈 수 없겠지만 제너럴리스트로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지 않을까?
울고 싶다.
그런데 울 에너지를 아껴서 조금이라도 공부하는 게 낫지 않나 싶다.
내가 이 회사를 처음 들어올 때 방통대를 편입했다면 지금쯤 졸업했을텐데.
내가 파고 파서 패턴인식 책이라도 씹어 소화했다면 지금쯤 이미 프로그램들을 만들고도 남았을텐데.
아직은 바보가 되기엔 부족한 시간이었으니,
지금부터라도 하자. 우선 하자.
뭐부터 해야 할까.
책부터 펴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기부터 우선 해보기로 한다.
지식을 정리하고 쌓고 정리하고부터 연습하자.